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2018.10.12 10:15

고기 식성 - 박서윤(시노리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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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식성

 

                박서윤(시노리문학회)

 

 

할배 밥상에 며칠 거푸 오르는

조기반찬 건너다보면

딸아기가 고기 상을 밝혀서

내중에 시접살이나 하겠나

책망 듣던 내 유년에는

인물이 고운 아는

본시 고기식성 인기라

역성드시는 내 아부지요

혼쭐이 나도

절이 안 죽는 건

아부지가 태산 같았거든요

태산 같은 힘으로 

등 뒤에 계시거든요.

 

   ㅡ 『시노리』 (2017 제3집)

 

 

 

식성에도 성별이 있을까마는 어른들은 그러했다. 여자와 남자는 성의 다름이 아니라 차별의 존재였다.

고기반찬 먹고 싶은 딸을 책망하지 않고 역성든 아버지는 딸을 귀히 여긴 까닭이겠으나 딸아들 차별 않는 마음도 엿보인다.

조선시대 황희 정승께서는 종에게도 맛난 음식은 나누어 먹였다는데, 차별 없는 대접을 받아보아야 스스로 귀함을 알고 다른 사람도 귀히 여길 것이다.  

그런 열린 마음이야말로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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