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의 그림 이야기
2018.06.15 11:13

민화의 확장 – 실크스크린을 통한 판화 공방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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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2월 21일(금) ~ 25일(화)까지 상주문화회관 지하전시실에서 판화전시가 이루어졌었다. 당시 전국적으로도 공방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가 있었던 때이며 글쓴이가 있었던 이곳 상주에서도 진보적 미술을 지향하는 3인(안인기, 민경호, 이경재)이 모여 공방 ‘민(民)’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했었다.

엽서 포스터.jpg

  초대장 엽서                                                                                     포스터

운영의 기본 목적은 실크스크린을 통한 미술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술 역할이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방식의 변화이며,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단체 간 협력을 통해 교류의 폭을 넓히고자 함이었다. 실크스크린의 시작은 글쓴이가 제주도에서 실크스크린을 하는 탐라미술인협의회 회원(정윤광)의 도움을 받아 겨울방학 기간 동안 전수를 받고 온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이곳 상주에서 개인의 실험 작품을 여러 번 거친 후 완성도 높은 작품의 결과물이 나오게 되자 협업을 통한 공동 운영의 기본 틀을 갖추면서 공방 ‘민’을 결성하게 된다.

연화도2.jpg

   연화도 시리즈 24*61cm

연화도3.jpg

    연화도 시리즈 24*61cm

당시 미술하면 개인 작업실에 자신의 작업을 하며 전시회 때 선보이거나 공모전에 출품하는 정도였지만 당시 공방 ‘민’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은 분업화와 협력화가 동시에 이루진다는 점에서 쉴 새 없었다. 다색판화인 점을 감안한다면 1점당 색의 수에 따라 5~7판 정도가 필요하다. 판이 만들어지면 감광기에 감광하고 말린 후 물감을 부은 후 서로 협력하면 스퀴지로 물감을 밀고 완성작품을 다시 말린다. 챙겨온 도시락에 컵라면을 먹어가며 나의 아들 유진이와 안인기 선생님의 딸인 혜인이를 돌봐가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1인 3역인적도 여러번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도 이때 판화를 통해 단련된 기량이 어느 정도 되어서일까? 작품을 보고 대하는 태도와 작업의 밀도 면에 있어서 아직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패기와 열정이 가득했던 시간들…, 열심히 살았던 흔적들이 아른거린다.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지금은 교육현장에서 떠나 자신의 작업 또는 사업에 더 분주한 안인기 선생님이 되었다.  

일월도.jpg

    일월도 29.5*60cm

그럼 공방 ‘민’은 왜 ‘민화’라는 전통그림을 판화로 복제하고 전시했던 것일까?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민화에 담긴 우리 예술성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와 상상력이 넘쳐나는 시대정신이다. 또한 1980년대~2000년대 중후반까지도 우리 전통에 대한 관심과 연구들이 지역별 여러 분야에서 해보고자하는 실천의지와 시대상황도 함께하고 있었다. 각종 소모임, 풍물패, 사물놀이, 연구 집단 등의 등장으로 당시의 분위기는 민화와는 안성맞춤이었고, 비록 길지는 않았지만 그림패의 등장은 그 시기와 같이하였다. 판화라는 매체는 판이 만들어지면 여러 장을 찍어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미술 매체에 있어서는 가장 민주적인 소통방식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실크스크린은 연구하기도 하면서 민화를 공부하고 보급 또는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각도의 연결방식이 있다면 민화와 판화의 만남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들이 깔려있기도 했었다.

오봉산일월도.jpg

오봉산일월도 30*67cm

‘민화전’ 전시 결과는 흡족하리만치 성과는 내지 못하였다. 하지만 미술을 통해 변화를 주고자 했던 가능성에 대한 실험정신의 그 두근거림은 여전히 살아있다.

절차의 까다로움은 있지만 판화의 깊이를 알다 보면 표현의 영역을 확장 시키는 데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자도.jpg

  문자도    34.5*51cm                                 문자도   31.5*46.5cm 어해도외 2점.jpg

  어락도 24*61cm                                    연화도 27*46cm                                                화조도 27*47.5cm 십장생도 까치호랑이.jpg

   해학반도도 36*48cm                                                                                                      까치호랑이 31*47cm 화조도 호랑이 용.jpg

   화조도 29*68cm                                  호도 23*47cm                                                운룡도 38*70cm 연화도.jpg

연화도 27*4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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