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2018.06.15 11:27

귀 기울이다 -이미령(느티나무 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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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다

이미령(느티나무 시동인)


귓속 달팽이
끙끙 알아 누우셨다

요리조리 살펴보던 의사가
고막이 안쪽으로 밀려들어갔다고 한다

아집을 버리면 좋겠어,

오래전 빈 가지에 걸어둔 말씀 하나
가슴팍 꾹꾹 눌러와

점점 통증 심해지는 귀 크게 열고
공손히 입 닫은 겨울밤

시린 달빛 느릿느릿 기울어간다


- 느티나무시 제14집 『오래된 의자』(2017 시와에세이)


 

 

 고막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면 소음에 취약한 귀가 된다.
특히 고음에 노출되면 귀를 먹어 노래방이라도 다녀온 날이면 사나흘씩 귀를 앓는다.

고막이 고장 나면 달팽이관에도 무리가 생기는 건 자명한 일이라서 생활이 고통스럽다.
들려오는 소리를 거부하는 것은 아집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고음은 고음대로 저음은 저음대로, 달면 달게 쓰면 쓴 대로.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의 귀를 가져야만 우리는 아프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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