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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고 아픈 역사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

아마 그때 그 일이 없었다면 우리 이웃집 할머니로 아들, 딸 손자, 손녀들과 함께 오순도순 사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터인데.......

1928년 상주에서 제일 큰 감나무집의 수많은 언니, 오빠들 중 막내딸로 태어난 강일출 할머니는 집안 제삿날이라 부모도 장을 보러 가고 오빠들도 아직 들어오지 않아 혼자 집에 있던 15살의 그날이 없었다면 그런 다정다감한 이웃 할머니로 경로당에서, 혹은 상주 장에서 제사 흥정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해질 무렵이었어. 비 오는 날이었는데 대문 열리는 소리에 부모님이 오셨나 하고 나갔더니 누런 옷 입고 총을 찬 군인 하나랑 칼 찬 순사가 온 거야. 몸을 벌벌 떨면서 영장을 받아들자 다짜고짜 내 손목을 붙잡고 끌고 갔어. 끌려가다 총대에 머리를 맞은 흉터가 지금도 비가 오면 욱신욱신해. 이를 덜덜 떨면서 따라나섰지.“

그렇게 베를 짜는 공장에 간다는 트럭에 강제로 실린 강 할머니는 1943년 여름 중국 지린성(吉林省) 창춘(張春)의 위안소로 끌려갔다.

"믿을 수가 없었어. 매일 밤 꿈에 엄마 아빠가 나왔는데 눈을 뜨면 지옥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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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소녀의 꿈을 송두리째 잃고 매일 일본 군인을 상대하다 경상도 사투리도 잊을 만큼 긴 세월이 흐른 1997년, 고국 땅을 다시 밟았다.

하지만 경북 상주 고향 땅에는 이미 부모님과 언니·오빠 모두 세상을 떠나고 집터만 휑하니 남아 있을 뿐이었다.

할머니에게 지금도 가장 맛있는 음식은 곶감.

어릴 적 일하고 밤늦게 들어온 아버지는 막내딸 머리맡에만 곶감을 놓아뒀다고 한다.

“잠결에 부스럭대서 깨보면 아빠가 곶감을 놓고 가신 거야. 그럼 안 자고 야금야금 먹었지. 고향 생각이 너무 나면 마음을 돌려야지 싶어서 먹는 걸 멈춰. 그런 날은 잠을 못 자. 꿈에서라도 엄마 아빠를 못 볼 거 아냐….”

또 다른 이웃 할머니.

역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오순 할머니.

2011년 9월 18일 노환으로 별세. 향년 84세.

192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6세 때 연행돼 중국 하얼빈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며 고초를 겪다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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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막내였거든. 내가 16살 때 엄마는 예순이 넘었고. 잘 적에도 우리 엄마 젖 만지고 잤지. 젖을 만져야 내가 잠드는 거야. 자다가 엄마가 벌떡 일어나면 나도 일어나고. 그럼 엄마가 ‘너는 오줌 누러 가게도 못한다.’고 하셨지. 난 엄마가 달아날까봐 그랬지.”

그런데 우리는 15, 16살 소녀들의 꿈을 앗아간 그날을 잊고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치욕의 역사를 망각하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도 있다는 상주에서 영화 ‘귀향’을 함께 보고 싶다.

바로 우리 이웃집의 슬픈 이야기니까!!!

눈물이 江을 이뤄도 그때 그날이 다시는 오지 않도록 되새기며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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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 2016.02.13 21:03
    상주에서 함께 볼수 있도록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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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르는돌 2016.02.17 16:53
    너무나 비참해 눈을 돌리고 싶은 일이지만, 역사를 바로 보지 않으면 비극이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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