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밀려난 이번 주말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당분간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햇볕이 더해 평년 기온(최저 20~23도, 최고 27~31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상주의 13일 낮 최고기온은 31도, 습도 65%로 불쾌지수가 높은 하루가 될 전망이다. 14~15일도 상주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32도 분포를 보이겠다. 밤의 '불청객' 열대야도 찾아온다.
상주에서는 무더위를 피해 야외로 나오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들이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주말에는 도시재생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왕산장터가 계획되어 있다. 왕산장터 개장 하루전인 13일(금) 왕산공원 광장에서는 상주왕산음악놀이터 물총대전 & 돗자리 페스티벌이 저녁7시부터 열린다. 우승자 선물도 있는 서바이벌 물총대전은 6월 18일부터 사전접수를 해서 조기마감되었지만 돗자리와 물총을 챙겨온다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같은 시각 상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사단법인 공명 콘서트 「고원」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다양한 우리의 전통악기로 한국의 산과 자연을 주제로 펼치는 음악콘서트이다. 7월 2일부터 진행된 예매로 504석의 지정석 대부분이 예매되었고, 20여석의 여분이 남아있지만 현장에서 선착순 판매로 진행하기 때문에 공연관람을 원한다면 서둘러 가야할 것 같다.
14일 토요일 오후 2시 상주향교 명륜당에서는 세계유교문화축전 ‘인문학 콘서트’가 개최된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라는 산문집으로 널리 알려진 정호승 시인이 <시(詩)가 말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라는 주제로 인문학 콘서트를 진행한다. 비극적인 현실에서 이상적인 세계를 향한 소망을 그만의 정제되고 절제된 감성으로 그려내는 정호승 시인은 "모든 사람은 시인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고통이 없는 사람은 없으며 그에게 찾아온 고통을 글로 옮길 때 모든 글은 시가 된다는 생각은 팍팍한 현실에 힘들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며 위로가 된다. 정호승 시인의 시 상당수는 가수 안치환이 노래로 만들어 앨범을 내기도 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서 시에 대해서 문외한인 분들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노래이다. 위로가 필요한 분들은 잠시 문화의 향기를 맡으며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13일부터는 다음 주 16일까지 달과 지구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지는 이른바 슈퍼문 현상도 발생한다. 이번 슈퍼문 기간에는 보름달이 아닌 그믐달이 뜨는데, 조석을 일으키는 기조력이 커지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일부 해안 저지대는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한다.
무더위와 열대야로 잠 못드는 여름밤, 정성껏 준비한 물총대전과 문화공연, 인문학 콘서트를 즐기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무더운 여름밤을 잊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박성배 기자 sangjusori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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